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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정보

가족회사의 장점과 단점을 공유합니다

by 실버482호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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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에서 약 1년 6개월 정도 근무 후 느낀점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사실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하는 부분이 그 곳에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허비해버려서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커리어 관리는 커리어 관리대로 못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그다지 내세울 스펙조차 되지 않게 되버렸다. 애초에 내가 조금 더 영리했다면 그 곳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고, 조금 더 커리어 관리가 확실한 회사로 입사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나는 집과 매우 가깝다는 이유로 가족회사에 입사했다. 다들 그렇게 당하다시피 면접 때 그곳이 가족회사인지 친분회사인지 알 길이 없다. 말해주지 않으니까. 애초부터 뭔가 복지나 환경시설은 입사 요건에 두지도 않았고, 그냥 월급이 동종업계보다 20만원 정도 더 주는 정도였다. (월급에 혹한 부분) 나중에 알고보니까 사람이 안 뽑혀서 월급을 올렸다고 했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가족회사의 단점과 장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장점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단점부터 나열합니다. 첫째로 폐쇄적이다. 사실 처음에는 나까지 껴서 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점점 자기들끼리 의사진행을 하고 결정하는 횟수가 늘었났고, 완전히 나 혼자 소외되기에 이르렀다. 참 이런거는 대놓고 말하기도 구차한 느낌이라서 속에서 불만만 쌓여갔다. 자기들끼리 결정하고 너는 그 결정에 따르라는 식이다. 

두번째는 업무 체계 자체가 없다. 본인들도 이건 인정하더라. 그냥 어떤 업무든 일당백으로 뛰어야 한다. 사무면 사무, 물류면 물류, 마케팅이면 마케팅 등 모든 분야의 준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근데 이런 부분은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라 어떤 업무든 해볼 의지가 있었다. 배워서 나쁠건 없으니까. 그런데 첫번째 이유와 이어지는 부분인데, 각 종 일정, 변경, 정책 등을 자기들끼리만 회의하고 자기들만 알고 있으니까 일당백으로 뛸 수가 없다. 내가 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놓으면 그게 헛짓이 되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했어?"

세번째는 적절한 업무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것이다. 사실 글을 쓰면서도 조금 오글거리는 부분이지만 가족회사에서도 식구와 객식구가 있다. 식구는 내가 죽을때까지 챙겨야 할 내 가족이고, 객식구는 적당히 필요한 때에 써먹다 필요할때 버리는 사람이다. 이제부터 어떤 일을 벌어졌는 지 말해주겠다. 일단은 회식을 자기들끼리 한다. 회사돈으로 회식을 하면서 객식구들은 모조리 제외시킨다. 어떻게 따돌리냐면 자기들끼리 회의를 한다는 이유로 객식구 직원들을 모조리 일찍 귀가 시킨다. 또는 회식 일정 자체를 공유하지 않는다. 자기들만의 단톡방이 있었다. 이 부분을 알고 내가 강력하게 항의했더니 부장이란 인간이 한다는 소리가 우리는 창업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고생한 사이기 때문에 너네들보다 더 각별하다며 그다지 문제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년 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회식을 한게 손에 꼽을 정도니 말 다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사장이란 사람이 특정 직원(식구)에게만 보너스를 지급하거나 여러가지 다른 혜택들을 주는 것이다. 가족들끼리 갈 수 있도록 콘도를 예약해준다던가 다른 선물 같은 것을 별도로 주거나 하는 것이다. 참 이렇게까지 차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는 회사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가족회사라고 검색해보니 똑같은 일들로 당한 피해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사실 이런 일이 생기면 생길수록 더러워서 그만둔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다음으로 장점을 말해보겠다. 일단 가족회사가 규모가 클수도 있지만 보통은 영세한 회사이다. 연차나 복지 시스템이 아에 없다. 그걸 역이용하면 그냥 일이 있어서 한 두시간 출근 늦게 하겠다. 퇴근을 빨리 하겠다. 이런게 가능하다. 왜냐면 자기들도 이렇게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사람 채용이 힘들어서 월급이 다른 동종업계보다 쎌 수가 있다. 여기에 혹해서 들어가면 지옥을 경험한다. 10~20만원에 혹하지 말자. (물론 큰 돈이긴 하다)

사실 나는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했기 때문에 무리한 업무 지시가 들어오면 내가 적절히 쳐내면서 했다. 근데 이렇게 쳐내면서 하니 내가 편한 일만 골라한다는 인식을 자리잡게 했고, 나중에는 무슨일이 생겨도 나를 부르지 않더라. 그러면서 점점 소외되는 게 절정에 이르렀고, 더 이상 근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인드컨트롤이 안됐다. 뭔가 업무 관련된 소통이 다 막혀있으니 내 업무조차 하는 게 힘들어질 정도였으니까. 구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되도록이면 가족회사는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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