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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쇼핑홀릭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나의 LG스마트폰 이야기

by 실버482호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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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하우] 2010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하게 됨에 따라 나도 어떤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할 지 선택하는 시점이었다. 마침 나는 그 때 군대 전역 직후여서 핸드폰 구입 시기가 딱 맞아 떨어져서 즐거운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는 갤럭시도 지금처럼 우와~ 이런 취급하는 시기도 아니었고, 무조건 Only 아이폰이었기 때문에 당시 최고의 선택 아이폰4를 구입했었고, 매우 매우 만족하면서 썼었으나 작은 화면과 여러 국내서비스가 미흡한 탓인지 질려가던 참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부터 조금씩 애플과 경쟁상대가 되며 양분화되자 나는 그 싸움에 별로 끼고 싶지도 않았고, 조금 더 특이하고 특별한 스마트폰을 찾다가 LG 스마트폰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철수 나의 LG스마트폰 이야기

1. LG G2 (2013)

나의 첫번째 LG 스마트폰은 LG G2였다. 당시로써는 최고였던 얇은 베젤과 광할한 액정 화면 크기는 내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다만 OS 최적화가 미숙하고 발열이 좀 심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도 LG 유저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인식하고 있다. 

2. LG Vu (2012)

4:3 비율의 5인치 화면으로 나온 LG Vu는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크기를 뒤엎은 제품이었다. 당시 갤럭시노트의 대항마로 출시되어 Vu와 함게 사용가능한 스타일러스 펜도 함께 나왔으나 펜을 수납하지 못했고, 노트의 S펜처럼 디테일함이 부족하여 외면 받았다. 하지만 프라다폰을 연상 시키는 예쁜 디자인으로 당시 연예인 마케팅도 많이 했었다. 나도 당시에는 유니크한 폰 디자인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보조금을 엄청 많이 받고 공짜로 구입했었던 기억이 난다. 

LG 뷰를 마지막으로 2~3년간 LG의 삽질이 시작하는 시기에는 LG폰을 구입하지 않았다. 디자인도 별로였고, 여러 제품 이슈가 많아서 LG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말이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구입 1순위가 디자인이기 때문에 성능이 좋아도 디자인이 별로면 구입하지 않는다. G3가 역대급으로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그건 디자인이 너무도 평범했고 흔해빠진 디자인에 당시로서는 안정적인 안드로이드 버전과 적당한 가격대가 맞아 들어간 운 좋은 케이스가 아니었나 싶다. 

3. LG G5 (2016)

그렇게 2~3년의 LG 암흑기가 지나가고 세계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인 LG G5가 출시되었다. 점점 LG폰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 당하고 있었고, G5 역시 놀림, 조롱을 당하였으나 나의 유니크함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G5가 공짜로 풀리던 시점에 제품 계약을 했고, 2~3개월 썼었던 기억이 난다. 디자인 자체는 예뻤으나 교체형 모듈 마감 이슈가 있었고, 모듈 자체가 가격도 비싸고,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모듈이 안 나와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B&O와 합작한 사운드 플러스 모듈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가격이 20만원대여서 포기하고, G5 기기 자체를 그냥 팔아버렸다. 모듈을 갈아 끼우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4. LG V20 (2016)

이 제품은 사실 디자인이 정말 정말 내 취향이 아니었고 못생겼는데 G5에서는 모듈로 제공햇던 Hi-Fi 쿼드 DAC 탑재 하여 당시 사운드에 예민했던 나에게 굉장히 궁금한 제품으로 다가왔다. 당시에는 대학생이어서 강의도 들을 때였는데, V20은 고품질 녹음이 가능하여 디자인을 포기하고 기능 자체가 궁금했던 스마트폰이어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이것도 3~4개월 쓰고 중고로 팔아버렸던 기억. 

5. LG G7 (2018)

마지막으로 내가 구입했던 LG제품은 바로 G7이다. ThinQ이라는 요상한 네이밍까지 붙여서 출시한 제품인데, LG가 이 시기에 정말로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지 디자인, 성능 여러부분에서 모든 걸 갈아엎어 나온 제품이었다. 카메라, 고품질 녹음, Hi-Fi 쿼드 DAC, 3.5이어폰 단자 등 기존 스펙에 조금 더 향상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되어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이 제품은 정말 만족하면서 썼었으나 UI 디자인이 정말 타사에 비해서 너무 구리더라. 아이폰이나 갤럭시의 깨끗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없어서 미련없이 팔고 갤럭시로 기변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돌고 돌아서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쓰고 있다. 삼성도 LG도 아닌 결국 나의 첫 스마트폰 시작을 해주었던 애플로 돌아왔다. 역시 원조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손에 착 붙는 UI와 안정적인 구동은 특별할것은 없지만 질리지 않는다. LG전자는 삼성과 애플... 그리고 중국 제조사들과 힘겹게 경쟁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앞서나가야 했고, 조금 더 특별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점들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불편하다는 반감을 사게 했고, 결국 이렇게 LG스마트폰 사업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나는 그 동안 힘겹게 버텨줬던 LG의 도전과 아이디어 만큼에는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가전은 LG니까 생활가전만큼은 정말 대박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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