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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대가 느낀 중장년층과 일하기 힘든 이유 채용하지 않는 이유

by 실버482호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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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느낀 중장년층과 일하기 힘든 이유 채용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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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장년분들을 비난할 의도가 없습니다.
*저희 짧은 경험으로 쓰게 된 글입니다. 



다니는 곳이 열악한 중소기업이다 보니 인원 충원을 하려고 해도 젊은 20~30대 구직자들이 절대 이력서 자체도 넣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급한 마음에 사람 한 명이 아쉬운 회사 입장에서는 별다른 경쟁 절차도 거치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사람을 채용한다. 사실 중소기업의 업무 전문성은 크게 필요가 없어서 직원의 성실성,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와도 업무가 가능하다. 내가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중장년층(40대 후반~50대 후반)을 채용해서 일하기 힘들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가르치려는 사람
솔직히 아는 척하는 사람치고 뭐 하나라도 제대로 아는 사람 없는 거 같다. 어쨌든 내가 먼저 들어와서 몇 년을 더 경험한 사람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지시하고, 가르쳐준다.  그런데 뭐 그거는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내 말을 뭉게 버린다. 그런데 그렇게 아는 척해서 결과라도 잘 나오면 다행인데 결과도 없다. 그런 식의 반문은 내가 경험해 보고 실패하고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업무지시를 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아무리 나에게 반문해도 잘 될 리 없다. 그나마도 예의 있게 아는 척하면서 성격이라도 유연하면 다행인데, 내가 경험한 분들은 대부분 고집도 매우 있었다. 



2. 어쩔 수 없는 체력의 한계
건강에 있어서는 자신만만했던 30대 중반인 나도 건강검진을 통해 뭐가 하나씩 고장 난 곳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체력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40~50대 분들은 오죽할까. 체력도 체력이지만 기억력도 많이 떨어졌다. 처음엔 자꾸 물어봤던 것을 또 물어보고 업무에 지장이 생기길래 일부러 고의로 저러나 싶었는데, 진짜 기억을 못 하는 거였다. 그래서 오죽하면 내가 수첩 하나 사줄 테니까 좀 적으라고 했었다. (기억력도 떨어졌는데 메모 습관도 없다.) 가끔 몸 쓰는 일이 필요할 때도 열외 하거나 생산성이 많이 떨어졌고, 불평, 불만에 분위기도 험악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남자, 여자 똑같음)

3. 책임지기 싫은 방어적 업무 스타일
중소기업은 잡무도 많고 내 할 일만 하는 곳은 아니다. 그런데 잡무 몇 가지를 시키려고 하면 그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고 거부하거나 짜증을 낸다. 그래서 젊은 직원들 몇 명만 박봉에 고생하게 된다. 

4. 자기보다 어린 직장 상사를 무시한다. 
1번 내용과 결합되어 그건 그렇게 안 해도 된다며 무시하고 불응한다. 역시 그렇게 아는 척해서 결과라도 잘 나오면 할 말이 없지만 결과도 잘 나올 리가 없다. 은근히 반말을 섞어가며 전혀 존중하거나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은 사람이 모인 어느 곳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몇 개월 가르쳐 놓으면 그만둔다. 이유는 다양한다. 업무가 예전에 하던 일과 맞지 않는다, 체력이 많이 안 좋아져서 쉬어야 한다, 집에 급한 일이 있다 등등 그만두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붙잡지도 못한다. 돈을 더 줄수도 없고 조건을 갑자기 좋게 만들 수도 없다. 그렇게 어렵게 구인을 했지만 장기근속도 안 되는 거다. (이 부분은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모든 중장년분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중에는 정말 좋으신 분들도 많이 계셨다. 열심히 존중해 주시면서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 자식이나 조카처럼 생각해서 맛있는 술과 밥을 사주시며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하신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어쨌든 냉정한 사회에서는 자기 이득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지금보다 나은 조건이 있다면 옮기는 것이 맞기에 긴 인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제는 구인이 조금 지연이 되더라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뽑지 않기로 결심했다. 차라리 날밤을 세서라도 혼자 하는 것이 낫지. 일을 가르쳐가면서 스트레스받는 게 싫기 때문이다. 나도 회사의 노예가 되기 싫은 중소기업 노동자이다. 나도 내 이득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온 만큼 기본적인 매너와 도리는 지키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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