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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년간 4번의 이직을 하고 느낀 점 (Feat.중소기업)

by 실버482호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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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그래 인정한다. 난 좋은 대학도 못 나왔고, 스펙도 없다. 먹고 살아야하니 중소기업에 지원을 했고 4년간 4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죽을 死다) 사실 이직이란 말 자체가 거창하다. 도망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더 버티다가는 너무 죽을 것 같아서 도망나왔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 쉬지도 못하고 바로 또 다른 중소기업을 들어갔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4년간 4번의 이직을 하게 됐다. 남들은 3년차,5년차,10년차를 바라본다던데 나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을 갓 넘긴 지금의 중소기업에서도 탈출하고 싶다.

이 글에서는 중소기업을 욕하려는 것이 아닌 4년간 4번의 이직을 경험하고 내가 느낀 점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1.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다. 돈 버는 곳이다. 
남들은 회사에서 좋은 상사, 좋은 동료들을 만나 재밌게 일하면서 돈 번다던데 나는 왜 만나는 사람마다 x같은 사람들만 꼬이는 걸까? 매일 생각했다. 회사에서 사람을 사귈려고 하고, 재밌게 일하고 싶었던 내 생각은 틀렸다. 회사는 철저히 수익을 내야하는 사업체이고 놀면서 재밌게 일하는 곳이 아니다. 회사에서 친구 만들려고 하고, 재밌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마디로 그냥 내가 맡은 바 주어질 일만 묵묵히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장기근속하기 좋은 것 같다. 실제로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신 분은 회사에서 그렇게 튀지 않고, 묵묵히 자기일만 하시는 분들이었다. 

2. 나만 잘한다고 되는 곳이 아니다. 중간만 하자. 
나는 일이 힘든것보다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너무 힘들었다. 회사에서 정치질 하는 사람들, 편 가르는 사람들, 뒷담화 하는 사람들, 일 미루는 사람들...등 너무 문제가 많았다. 문제는 내가 일하는 것에 있어서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되는데, 그런 사람들은 늘 내가 일을 함에 있어서 피해를 주고 스트레스를 줬다. 하지만 회사를 옮겨도 어딜가나 이런 사람은 있었다.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아니었던것 같다. 그냥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냅두면 되는 거고, 나는 내 갈 길을 가면 됐다. 좋게 말하면 잘하고 싶었던 욕심에 모든게 완벽하길 바랬던 기대에서 비롯된것이다. 중소기업은 기본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 중간만 해도 잘하는 것이다. 절대 오바하지 말자.



3. 중소에서 중소로 갈거라면 그냥 버텨라.
가장 중요한 글이다. 연봉이 눈 뒤집어질 정도로 오르지 않는 이상은 그냥 다니는 게 맞는 거 같다. 경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차피 옮겨도 거기서 거기다. 차라리 이직을 할거면 급여나 복지를 찾아가는 거지. 되게 오바해서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래 더 큰 꿈을 꿀거야.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다라는 무슨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헛소리로 옮겨 다니면 어차피 옮겨도 똑같다. 그런 똑똑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개인 사업을 하는 것이 어떨까? 나는 급한 마음에 급하게 옮겨다니다보니 연봉이나 복지는 늘 그대로였다. (복지는 사실상 없었다.)경력없이 옮겨다니다보니 늘 신입, 중고 신입, 공석으로 급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4. 계속 옮겨다니면 저축도 불가하다
나는 내 또래 일반적인 친구들보다도 돈을 못 모은 편이다. 워낙 연봉이 적기도 했고, 계속 옮겨다니다 보니 쉬는 동안 벌어놓은 돈을 쓰기 바빳다. 계속 마이너스-플러스 인생을 반복하다보니 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았다. 제일 후회되는 부분이다. 

5. 직장인은 직장인으로 끝난다.
직장인을 괜히 파리목숨이라고 비유하겠나? 어차피 기업도 어려워지면 직원들 다 버린다. 모 대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감축한다고 한다. 오너 일가의 가족이 아닌 이상 열심히 몸바쳐 일해도 어차피 버림 당할 운명이다. 기간이 짧고 길고의 문제 아닐까? 이렇게 극단적으로 글을 쓰는게 슬프기도 하지만 최소한 내가 경험했던 사회에서는 이 말이 맞다. 직원이 열심히 해도 사장아들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고, 열심히 일해도 사장 월급만큼 가져갈 수 없다. 그냥 직원으로써 운명을 다할뿐이다. 

나는 지금 다섯번째 중소기업에서 14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1년만 되면 그만둬야지라는 퇴사병으로 나는 또 퇴사를 마음 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1년을 더 버텨보려고 한다. 아니 버텨야만 한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자꾸 이렇게 퇴사하는 것이 습관화된것 같아서 무섭고 두렵다. 그리고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취업하기 더 힘들어질것이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늘 고용불안을 안고 가는거 같다. 워낙 영세하고 빡빡하게 돌아가다보니 자금이 한 번만 돌지 않아도 삐걱거리는 거 같다. 다른 사람들은 중소기업에서도 오래 근속하며 잘 사는거 같은데 내가 실력이 없어서 그런 사람들만 만나는 건지 인생이 잘 안풀리는 거 같아 아쉽기만 하다. 

2023년 올해, 버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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