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건강에 좋은 연근 손질하는 방법

요즘 같이 건조한 겨울철에는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위를 보호하고 있는 위 점막도 함께 마르게 되는데, 위 점막이 마르게 되면 위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소화 장애와 같은 위의 이상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위 안쪽에는 위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바이러스로부터 위를 보호해주는 얇은 막이 씌워져 있는데, 이 막이 마르게 되면 바이러스의 침투 가능성이 커지고 염증 발생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위 점막이 손상되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위염, 위궤양, 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위의 보호막을 씌워주는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연우가 있다. 연우는 연꽃의 땅속줄기인 연근을 '연뿌리 우(藕)' 자를 써서 연우라고도 불리는데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오롯이 담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연근은 몸속 열독을 풀고 토혈을 멈추게 하며 오장을 보하며 쇠해진 기력을 회복시켜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이율곡 선생이 어머니를 여의고 실의에 빠져 건강이 악화되었는데, 건강을 되착기 위해 연근을 먹고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연근이 위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뮤신과 타닌이라는 두 가지 성분 때문인데, 뮤신은 건조해진 위에 점액을 보충하고 타닌은 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미세한 위장 출혈을 멎게하고, 위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줘서 위 점막 세포를 튼튼하게 해 주기 때문에 위염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연근의 타닌 성분이 위 점막에 층을 이뤄 화학적 자극으로부터 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위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연근은 겨울에 나는 것이 특히 영양이 풍부한데, 그 이유는 위 점막을 보호해주는 뮤신 성분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다. 연근은 빛깔이 곱고 살색이 나야 하며, 연을 만져봤을 때 푸석푸석한 느낌이 있으면 오래된 연근이라 할 수 있다. 

연근을 말려 먹으면 끈적끈적한 뮤신은 딱딱하게 굳고 타닌의 떫은 맛은 줄어들기 때문에 먹기 좋은 형태로 가공될 뿐만 아니라 뮤신과 타닌 성분 또한 상승하게 된다. 또한 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뮤신과 타닌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 건강을 위해서는 연근을 말려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연근은 껍질에 영양이 많아 껍질을 벗겨내기 보다는 깨끗한 칫솔로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도로만 해야 한다. 연근은 섬유질이 즐겨 위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질긴 섬유질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얇게 써는 것도 방법이다. 얇게 썬 연근은 채반에 겹치지 않도록 깔아주고 말려주면 된다. 연근은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으며 건조기를 사용하거나 햇볕이 말리게 되면 뮤신 성분이 파괴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말린 연근은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틈틈이 섭취해주면 좋다. 

이외에도 연근 들깨 영양밥, 연근 타락죽, 연근 생선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